그 러나 정신을 못 차리는 것과 숨소리가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며칠을 찾아본 결과는 찾아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노파가 물을 주면서 겁에 질린 눈으로 몰래 보니, 여기저기 몹쓸 매를 얻어맞아 죽은 듯한 시신으로서, 비록 시신이라 하나 아직 살빛 조차 변하지 않은 새로운 시신이었다. 『아직 운명하지 않은 분이오니까? 『지금도 최 선생이라는 이가 그 꼴을 차리고 계셔? 최 선생은 악골이 움직여 이발이 마주 닿는 소리가 들린다. 순영 이를 백에게 줌으로 백에게서 돈을 얼마나 얻어서 어떠한 상업을 시작하여 어떠한 이익을 얼마나 남겨서 그것을 어떻게어떻게 쓰겠다는 것까지 다 예정해 놓았던 판에 순영의 이 쌀쌀한 대답이 그 모든 유쾌한 공상을 다 부서 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 낫살이나 먹구 세상에서 쓴맛 단맛도 좀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다 나는구려. 만일 인류의 모든 유산이 다 없고 내가 이 세상에 혼자 떨어졌다 하면 나는 그날로 죽어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노형이니 말이지 천 석이면 천 석 몇 십만 원이면 몇 십만 원 작정을 해 놓고 하셔야지. 그러나 모르면 모를수록 우리는 더욱 몸을 신중히 해 가지고 형님이 행여 돌아오실 날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석운은 자신의 감각을 속이기가 싫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금 행방이 불명케 된 이십여 명의 활민숙생에게 대하여, 그매 명에게 일월산인에게와 같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들은 그 때문에 입맛조차 줄었다.

Colon 그 뒤 사흘 만에야 인호는 마음대로 기거하게 되었다. 인화가 담장을 넘는 것을 보면서 인호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육혈포로 제 왼팔을 쏘았다. 즉 그날─ 진섭이가 총살을 당한 날─ 오정이나 좀 지나서, 어떤 선비 한 사람이 하인에게 시신을 하나 지워 가지고 지나가다가 물을 얻어먹으러 들어왔다. 재영이가 자기를 투기하던 일이며, 그때에 연연이의 집에서 하마터면 일월도를 맞을 뻔한 일─ 그리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서로 마음을 풀어헤치게 되고, 나아가서는 두 사람이 태공의 앞에서 팔을 째어서 형제의 의를 맺던 말까지 하였다. 그것은 마침 겸호의 집에서 중대한 회의가 있는 때였다. 그것은 총살을 당한 곳에서 한 십 리쯤 동쪽으로 가서였다. 돌아갈 때에 젊은이는 묘지기에게 잊지 말고 잡초가 성하지 않도록 하라는 주의를 한 뒤에 성명도 말하지 않고 가버렸다. 선비는 이렇게 말할 뿐, 노파에게 그릇을 돌려주고─ 마치 달걀을 다루듯─ 조심조심 그 시신을 도로 하인에게 업히어 가던 길을 그냥 가버렸다. 그 뒤에 둘이 사이의 타협은 성립되었다. 그 뒤에 인호는 인화에게 자기와 진섭이의 사이에 얽힌 인연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때문에 자신의 불복을 느끼거나 혹은 M군의 집을 떠날 생각이나 다시 T씨의 집으로 들어갈 생각 같은 것은 하지도 아니하였다. 선비는 자기가 물을 먹은 뒤에 물을 다시 한 그릇 달래 가지고, 하인에게 명하여 시신을 가만히 땅에 눕힌 뒤에, 호주머니에서 무슨 약을 좀 꺼내어 시신의 입에 넣은 뒤에, 시신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물을 부어넣었다.

이리하여 그 집을 나와서 인호는 잠시 의원한테 가서 약을 바른 뒤에 이리로 달려온 것이었다. 인호는 그 근처로 돌아다니며 찾아보았다. 인호는 삼청동 제 사관으로 돌아갔다. 신을 거꾸로 신으며 뛰어 나오는 신숙주와 하게 조용한 산 정(山亭)으로 돌아갔다. 노파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인호는, 그 뒤부터는 마치 미치광이었다. 비통한 태도로 눈물 머금고 이 긴 이야기를 다한 인호는, 이야기를 끝낸 뒤에 겨우 머리를 들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인화는 인호가 마음에 들었다. 천도도인이 죽은 뒤에 장안 사면으로 횡행하던 천도도인의 혼백은, 먹튀카카오 혹은 진섭이 혹은 인호가 가장을 하였던 것이다. 독립협회의원들과 장안 백성들은 칠월 이십 오일 진시만수 성 절에 대안문으로 모이라는 인쇄한 통문이 돌았다. 주머니를 떡 벌리니, 놀보가 황겁하여, 칠천 냥을 또 바친, 저 양반 그 돈 받아, 주머니에 들여치니, 경각에 간데없다. 옛날 사람들은 모성애만으로서 가정을 지켜 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도 그럴 수는 있어요. 그러기에 전세의 나를 그 혈사(血史)를 고백하기에 의외의 통쾌와 얼마의 자만까지 느끼는 것이 아니겠나. 몸을 뒤졌어도 나온 것이 없건마는 이렇게까지 의심을 받으니, 효남이는 무어라고 더 변명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는 더 참을 수가 없었다. ─ 인호는 몹쓸 병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 하고, 멀찌기 떨어져서 오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 일찍이 무섭게 소낙비 오던 날 명 인호의 집으로 재영이를 보낸 뒤에, 연연이는 재영이를 기다리느라고 앉아서 밤을 세웠다. 인호는 하릴없이 형을 그 집으로 보냈다.

그 총알은 그이의 살을 꿰고 나간 것이었다. 아무데도 장식이라는 것을 할 줄을 모르고 솔직하고 굳센 인호는, 그이의 동생으로서 아무 데를 내어놓을지라도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나쁜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학생 시대의 아버지의 사진을 혜련은 보아 왔었기에 그 독특한 사각모만 보고도 W대학인 줄 모녀는 알았다. 그날 저녁으로 돌아올 줄 알았던 진섭이는, 그날 저녁은 커녕 이튿날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달려간 때는 벌써 일원산인 진섭이는 총살을 당하고 하인들이 모두 돌아올 때였다. 담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이 있으니까, 비록 형제지간이 된다 할지라도 인화와 인호가 만나는 때는 서로 이형, 명형 이렇게 부르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인화는 인호가 문초하게 되었다. 공덕리에서 인호가 숙생들에게 붙들려서 하마터면 욕을 볼 뻔할 때, 천도도인의 혼백으로 가장을 하고 달려와서 인호를 구원해낸 것도 진섭이었다. 겸호는 인호를 책망하였다. 바보라고까지 하였다. 그리고는 새로 입학하는 학생과 그 보증인에게도 우선 규 칙을 주어 잘 보게 한 후에 그 규칙에 불복하는 점이 없노 라고, 꼭 그 규칙대로 복종하겠노라고 허락을 한 뒤에야 입 학을 시켰다. 사흘째 그는 한 가지의 단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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